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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스타트업과 관련 기관 -2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다회용기 공유 플랫폼, 푸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저희 SDP는 스타트업 관련 블로그 글을 시리즈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진 배달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Foodle”(푸들)이라는 스타트업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현재 헤쳐 나가야 할 고민들과 푸들의 비전에 관해 듣고, 이외에도 푸들과 SDP 멤버들 간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기회였습니다.




 

소개 및 기본 내용


SDP: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푸들은 어떤 회사인가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로웨이스트를 실현하는 ‘다회용기 공유 플랫폼, 푸들(Foodle)’입니다.

푸들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배달 일회용기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업체가 다회용기를 공유하는 ‘플레이트 셰어링(Plate Sharing)’ 서비스입니다.

SDP: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계획이네요. 처음 푸들이라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세 명 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에요. 마침 저희 모두 학교 인근에 자취하고 있어서 배달음식을 자주 이용하는데, 한 번 먹을 때마다 사용되는 일회용기가 너무 많아서 매번 음식물을 처리하고 분리수거 하는데 불편함과 죄책감을 느껴왔어요. 마침 코로나로 인해 배달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폐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도 대두되고 있고(지난 3월 기준, 하루 평균 최소 1017만 개의 플라스틱 배달 용기 폐기됨_통계청), 분명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부터 다회용기 공유 플랫폼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고, 원래는 친환경 일회용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좋은 식사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용기를 디자인하려고 했죠. 그런데 교수님을 뵙고 사업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혹시 또 다른 “예쁜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어요. 정말 공감했었죠. 사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런 디자인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일회용기 자체를 쓰지 않을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2000년대 중국집의 그릇을 반납하던 것이 떠올랐어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푸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고객과 파트너사, 환경 모두를 생각하는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김인재 이사님) 창업에 대한 계획은 저희 팀 각각 생각이 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막연한 꿈은 있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상상만 하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윤택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죠. 그러던 와중 팀원들과 함께 모여 실제 사업을 구상하면서 이를 구체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희 셋은 성격도 스타일도 모두 달라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윤채영 대표님) 저는 디자이너의 역할이자 의무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면서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상품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많은 디자인은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과도한 자원을 소비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있죠. 따라서 저희는 앞으로 ‘디자이너’가 가야하는 방향성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SDP: 창업 관련해서 디자이너로서의 역할과 의무 이야기가 신선하네요. 그러면 그런 디자인적 측면과 실용적 부분이 함께 갈 수 있다 생각하시는 것이군요?

그렇죠. 두 특성을 모두 포함해야 하고, 상반되는 흑백 요소가 아니라 생각해요. 미학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야말로 푸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에요.

푸들의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기 전, 저희는 세상에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왜 ‘에코’는 쿨할 수 없지?’

푸들은 고객에게 사회적 가치를 앞세워 ‘에코’를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그들이 먼저 나서 푸들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 기존 ‘에코’하면 떠오르는 따뜻하지만 조금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며 섹시한 푸들만의 컨셉으로 ‘에코 라이프’가 우리 삶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SDP: 디자인에 대한 푸들만의 해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은 섹시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질문

 

SDP: 멤버들이 모두 아직 학부생이라고 알고 있는데, 운영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콘텐츠 기획, 마케팅, 웹페이지 제작, 실현을 위한 시장 분석, 의사결정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크게 전략기획, 마케팅/서비스, 제품 R&D로 나누어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분담된 형식이라기보단, 수평적인 구조에서 각자가 담당하는 부분을 책임지고 의사결정은 함께 하는 구조에요. 한 마디로 소통하며 함께 일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어요.


SDP: 분업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효율이라든지, 같은 전공생이기 때문에 내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요?

(김인재 이사님) 일단 저희는 앞서 말했듯, 굉장히 수평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나이는 제가제일 막내인데도 불구하고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다투지 않겠냐는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걱정처럼 친한 동기와 함께 동업을 하고 업무를 하다 보면 다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희끼리는 공과 사과 매우 뚜렷해요.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내 아이디어와 결과물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문제가 더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앞서 늘 팀원들끼리 서로를 보완해준다는 말을 했었는데, 서로의 의견에 반문하고 이를 통해 보완하면서 우리가 함께 굴려가는 스노우볼을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이 점이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윤채영 대표님)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의사소통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보통규모가 큰 회사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많은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수직적인 구조가 형성되며 처리 시간이 늘어나요. 반면에 저희는 멤버 수가 적기도 하고, 의사결정권이 다들 동등하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요. 장애물이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빠르게 보완해서 목표하는 지점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DP: 상점들을 방문하면서 가맹점 협의를 맺고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방문하고 설득하면서 어려운 점 또는 협업을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했던 경험이 있나요?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기 위한 최소 기능 제품 (MVP)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굉장히 많은 식당을 방문했었어요.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쁘니까 나중에 오세요”라는 말이었어요. 물론 이건 소상공인 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많은 고객을 직접 대하기 때문에 상당히 바쁘시며, 대부분 1인 혹은 2인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저희의 사업 계획을 들어 주시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거죠. 그렇게 발로 뛰던 와중에 마포구에 한 샐러드 맛집 “프레쉬 엔지니어드”에서 흔쾌히 승인을 해주셔서 같이 MVP 테스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SDP: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을 하는 것이 짜릿하면서도 힘든 프로세스일 것 같아요. 업체에서 협업에 응해주면 푸들 측에서 제공하는 이득이 있을까요? 연계 상점들을 어떻게 모집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나요?


(김인재 이사님) 파트너십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많이 두드려보는 수밖에 없어요.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고들 말하잖아요.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요. 저희도 개별 식당이나 업체 및 단체를 대상으로 컨택을 굉장히 많이 해봤어요. 제안을 했을 때 거절당하는 것이 대다수인데, 이 때 위축되거나 “다음에도 또 안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 안 돼요. 기회가 보이면 일단 문을 두드려보는 마인드셋이 중요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기회가 열리는 것 같아요.


(윤채영 대표님) 실패가 성공하는 경우보다 많기에,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스타트업의 기본인 것 같아요. 자영업자분들이 친환경에 관심이 있으셔도, 금전적인 부분보다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민감하시기 때문에 다회용기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실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금전적인 보상을 드리는 것은 좋은 시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객들의 경험이 더 나아지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고객들이 위생이나 환경성의 측면에서 메리트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스타트업의 노력만으로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영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시민단체나, 기업을 조명해주는 SDP같은 학회의 블로그를 통해서 다회용기 사용 문화나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민이나 정부 관계자가 폭 넓게 공유한다면 설득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달 시장은 더 넓어지고 있어요. 각 집에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도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받는 점심 구독 서비스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다회용기를 공유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회용기를 공유할 수만 있다면 어떤 시장이든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는 것과 더불어, 시야를 넓혀서 다른 시장에도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라서 우리의 식생활 속에서 다회용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SDP: 상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해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특히지속가능성이나 쓰레기에 대한 고민을 딱히 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도 생각 중인지 궁금합니다.


(김인재 이사님) 처음 시작할 때부터, 브랜드 컨셉 자체를 친환경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게 만든다는 것이 목표였어요. 비슷한 회사 중에 프라이탁이 있는데, 폐방수포를 재활용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그 브랜드는 처음에 친환경적이고 좋은 취지를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 제품을 보면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튼튼하고 실용적이에요. 또한 재활용된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방”으로도 인기를 얻었고요. 실제로 환경에는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제품 자체가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저희 또한 이와 같은 브랜드 전략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사회적 가치 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저희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기획해야 한다고 된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브랜드가 앞으로 더욱 지향해야 할 점이죠.

(윤채영 대표님) 질문해주신 부분은 디자인이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의 기본 철학은 앞서 말했듯, “에코라는 사회적 가치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강요하면 안 된다”입니다. 저희는 고객이 편리함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환경에 기여하는 소비를 지향해요. 사회적으로 일회용기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한 다른 업체들은 존재하지만, 아직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달시장에 적합한 다회용기’는 부재한 상황입니다. 푸들은 이 점에 주목해 자체 다회용기인 ‘푸들 플레이트’가 시장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디자인 포인트를 잡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10월 중으로 생산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SDP: 제품성을 넘어서, 창업을 하다 보면 기존에 익숙하지 않았던 문제나 장애물에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이와 같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습득한 스킬셋이나, 관련해서 인상 깊었던 해프닝이 있었을까요?


(김인재 이사님) 스타트업 업계는 생존이라고 생각해요. 살아남아야 하고, 위기는 항상 닥쳐와요. 그것이 경쟁사일 수도 있고, 내부적인 요소일 수도 있고, 정책일 수도 있고, 사회 트렌드의 변화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이겨내고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경쟁사에 대해서 흑백으로 생각할 수 없어요. 같은 시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 언젠가 경쟁을 할 시기도 생기겠지만, 파이를 분배하기 전에 함께 손잡고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많으니까요. 완전히 배타적이게 되거나, 제안에 귀를 닫거나, 경쟁사니까 배척하고 컨택하면 안 된다는 흑백의 마음을 가지면 안돼요. 많은 사람을 대하며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채영 대표님) 이 점은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의 특성과도 연결돼요. 저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특히 저희는 정부의 환경 정책의 영향도 받는 모델이에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는 적은 자본과 인프라로 빠르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스타트업은 계획에 집중하기 보다는 봉착한 상황에 맞게 유연해져야 해요. 그러려면 현재 우리의 위치를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되고, 기회와 위기가 무엇인지 트래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SDP: 이사님들의 끊이지 않는 치열한 고민이 느껴지는 말씀이네요. 더 구체적으로 나아가서,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 힘들었던 점과, 또 뿌듯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있을까요?


운영에 가장 어려운 점은 본질을 지키면서도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많은 회사들이 빠르게 생기고 사라져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만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주변 환경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해야 해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수정을 하다 보면 우리가 처음에 시작했던 이유, 즉 본질을 간과할 때가 있어요. 따라서 사업의 핵심이자 우리의 ‘심장’, 잊지 말아야 하는 지점을 상기해야 해요. 저희는 항상 “만약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고민해요. 그게 바로 저희 사업의 본질이자 핵심일테니까요. 그 중심을 잃지 않되, 그 주변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성 비즈니스는 회사가 고객의 니즈를 읽어내고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스타트업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하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팬덤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한 프라이탁을 포함해 러쉬, 파타고니아도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소비자들은 굉장히 스마트해요. 원래는 제품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예쁘고 좋아보여서 소비를 했다면, 요즘은 “팬덤 경제”와 같은 맥락으로 소비 행위가 본인을 표현하는 하나의 투표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이 브랜드에, 그들의 가치에 투표를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거죠.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자들은 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거리낌이 없어졌어요. 그런 측면에서 푸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브랜드 철학에 공감하는 소비자들과 거리를 좁히고 소통하며 푸들을 함께 키워가고 싶어요.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사용자 경험은 기본으로, 우리만의 철학이 있어야 공감을 이끌어내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마무리 및 앞으로의 운영 계획

SDP: SDP, 저희 블로그를 읽어 주시는 독자 분들, 혹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조언이 아니라 경험담을 들려주셔도 좋습니다!

SDP의 프로젝트들 중에 Project MaPPPing을 봤었는데 매우 놀라웠어요. SDP에는 디자인 전공이 없다고 들었는데 결과물은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았거든요. 저희도 대학생이지만, 한국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웃음)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도전’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본인이 상상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실현하며 도전해보고, 또 결과를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생각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로 생각하며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면 분명 기회가 찾아오고 성장할거에요.

 물론 스타트업은 쉽지 않아요. 또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예를 들어 전문직의 경우에는 특정 분야 하나를 깊게 연구해 인정받지만, 스타트업은 큰 그림과 디테일한 부분을 동시에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펼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방식이에요. 정답이 없기에 그만큼 어려운 길이지만, 동시에 상당히 매력적인게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학생들이 창업을 생각할 때, 경험과 자본, 인적 네트워크,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분명 부족한 것은 맞아요. 다만 이는 창업을 하기 전에 학생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더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오히려 학생이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과 더불어 대학생 창업 생태계가 생각보다 잘 되어 있습니다. 젊음은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점이 있어도, 창업에 꿈이 있다면 시도를 해보시기를 바라요. 분명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해요. 학생이니까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해요. 그러니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다들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하세요. 저희 또한 선배 전문가분들의 여러 관점을 통한 피드백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나 너무 부족하면 어쩌지, 난 잘 못하는데, 혹은 모르는데’ 라고 생각하며 위축되지 마시고,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 알려주십시오!’라는 태도가 필요해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도움을 요청해도 됩니다. 진심은 언제든 통하니까요.

 

 

SDP: 스타트업 분야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될 이야기들이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궁극적인 종착지가 궁금합니다.


올 여름, 프레쉬 엔지니어드와 함께한 MVP 테스트를 시작으로, 푸들 플레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점심 구독 서비스 업체와의 협업을 준비, 11월 중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회용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 어디든 적용하고자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실생활 속 모든 음식 배달 시장 내 다회용기 공유 문화를 선도하고 보편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푸들의 서비스를 보시고 궁금하신 사항이나 협업을 문의하고자 하신다면, 저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foodle_seoul을 통해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SDP: 푸들이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모두 이루실 수 있게 SDP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은 감성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대표님과 이사님께, 푸들이란?

(김인재 이사님) “푸들이란, 꿈이다” 

말 그대로 제가 이루고픈 꿈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 푸들은 저에게 지금의 ‘현실’과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이상’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상을 많이하는 저로서는 여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상상에만 그칠 때가 많았는데, ‘푸들’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설레이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윤채영 대표님): “푸들은 씨앗이다”

다회용기 공유 플랫폼이라는 것이 사실 코로나 시국에 진입하기도 어렵고 낯선 개념인 건 맞아요. 하지만 사회와 미래의 환경을 위해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푸들은 변화의 씨앗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SDP: 마지막으로 첨언하실 말씀?

저희 인터뷰를 통해 ‘다회용기 공유’가 어떤 것인지, 또한 ‘푸들’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인지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푸들은 문의사항이나 자체 다회용기인 ‘푸들 플레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여러 파트너 및 단체와 협력하는데에 있어 항상 열려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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