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과 경제 1
-지속가능한 소비, 플라스틱부터 제로 웨이스트까지-
7기 김재현
최근 가장 많이 대두되는 사회 이슈는
지속가능성이다. 그동안 사회 발전을 위해 간과되었던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발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여러 분야와 연관되어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속가능성과 경제, 특히 환경 부분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떠한 행동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중 가장 먼저 살펴볼 내용은 지속가능성과 소비이다.
우리는 현재 많은 소비 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이로 인해 배달과 포장 문화가 발달하였다. 물건을 시장이나 식당에서 직접 살 때는 물건을 바로 받으면 되었지만, 배달을 하게 되면서 물건을 덜 훼손하고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이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피스와 '플라스틱 대한민국'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1인당 소비하는 일회용품(비닐봉투·페트병·플라스틱컵)은 연간 11.5㎏에 달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왜 이러한 일회용 포장재는 지속가능성에 방해가 되고 어떤 방법으로 포장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포장재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의 종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폴리에틸렌이다. 폴리에틸렌은 납사를 분해해서 얻은 에틸렌을
모아 만든 것으로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릴 정도로 다방면에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의 상당 부분이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자동차 연료탱크나 배터리 박스 등에 폴리에틸렌이 사용된다. 또한 전기 절연성이 우수해 절연체 및 통신, 전력 재료로도 쓰이고, 비닐봉지, 가정에서 항시 구비하고 있는 식품용 랩도 폴리에틸렌이다.
폴리에틸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썩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땅에 버리면 그것이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땅에 계속 남아있다. 문제는 이것이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면
여러 해양 생물들이 이것을 섭취하여 해양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킨다. 더욱 큰 문제는 폴리에틸렌이
햇빛에 노출된 경우 에틸렌이라는 지구 온난화에 주범인 가스를 내뿜는다. 특히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에서 생성된 가스 양이 모든 플라스틱 중 가장 많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 물질을 소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폴리에틸렌 소각 시 다이옥신과 같은 여러 유독가스들이 생성된다. 여러모로 처리하기 어려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여러 친환경 포장재들이 등장했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이 늘어나고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들이 늘어나자 여러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배송이 필수인 유통기업들은 다회용 가방을 사용하거나 여러 제품을 하나의 박스 또는 가방에 담아 배송하고 기존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한 곳도 있다. 배송 상자에서 테이프를 없애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그리고 스타벅스와 같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소비가 많았던 음식점,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경우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거나 생분해가 가능한 식물성 원료로
포장재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환 과정은 기업의 입장에서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이러한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이어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친환경 제품들이 정말
‘친환경’인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식물성 재료나 생분해 소재가 정말로 늘 환경적인지, 그리고 효율적으로 자원순환에 기여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생분해 플라스틱인 폴리젖산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탕수수나 옥수수 재배를 늘린다고 가정해보자. 재배과정에서 투입되는 여러 자원과 물, 재배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농지와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등을 감안하면 식물성 소재로 모두 대체하는 게 반드시 환경 친화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종이 포장재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생분해 봉투 등이 정말 생분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생분해는 땅에 묻으면 자연적으로 처리돼 퇴비가 되거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취지인데, 국내 생활폐기물 대부분은 쓰레기를 태운 다음 그 재를 땅에 묻는다. 비록 생분해 물질이 소각과정에서 현저히 적은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소각 자체가 대기오염 및 온실가스를 일으키기 때문에 사실상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친환경 포장재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새로운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자원을 보다 적게 사용하면서 대중화 할 수 있는 포장재를 개발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다. 폐기물 줄이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ZWIA(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에 의하면 제로 웨이스트는 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다. 그보다 약한 ‘레스 웨이스트’도 있다.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란,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가치관이나 생활양식으로 제로 웨이스트보다 처음 도전하는 데 수월하고 부담이 없으며,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를 실천하고 유지하기 쉽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는데 가장 먼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고, 물건 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같은 용도의 물건이 있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데도 홧김에 물건을 구매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물건을 구매하면 최대한 오래 사용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한 분리수거는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 재순환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견고한 재질의 플라스틱, 유리병, 박스 등을 알맞게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로 웨이스트가 유행하자 제로 웨이스트 숍도 늘어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숍은 폐기물을 재사용 혹은 재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점이다. 대표적으로 ‘알맹상점’이 있다. 알맹상점은 집에서 쓰던 빈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만 담고 무게를 재서 내가 구입한 만큼만 돈을 낸다. 개인 용기를 가져와 에탄올로 소독한 다음 살짝 말려 그 용기에 제품을 담아가는 방식이다. 샴푸나 커피도 이런 방식으로 구매한다. 이 가게는 2016년 서울에 처음 생겼고 현재 4곳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폐기물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로 웨이스트 숍이 생겨나고 있다.
엄청난 더위 혹은 매우 추운 겨울, 쓰레기로 인해 파괴되는 생태계 등 지구는 더 이상 인간 탐욕을 감내할 수 없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무작정 원하는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고 은지.
(2020, September 13). 코로나19로 더 쌓이는 포장재...65%
"환경문제 알지만 배달 이용".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2055300530.
[에너지라이프] 세상 모든 플라스틱의 대표, 폴리에틸렌. GS칼텍스 - 미디어허브. (2019, December 24). https://gscaltexmediahub.com/energy/energylife-product-polyethylene/.
리서치 페이퍼. (2021, May 12). 해양 동물 죽이는 바다 위 플라스틱, '이것'까지 방출한다. 해양 동물 죽이는 바다 위 플라스틱, '이것'까지 방출한다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477518&memberNo=39007078&vType=VERTICAL.
이 진아.
(2019, August 9). [4]일회용품의 소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진아. Eco Teenager.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ecoteenager&logNo=220086796634.
이 한. (2020, August 25). [트렌드 키워드 속 환경 ⑲] 포장재 뭘로 바꿀까...'착한 포장'이 정말로 환경적이려면? 그린포스트코리아. https://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758.
오 유정. (2020, December 31). 친환경 포장재, 착한 소비 함께해요! [출처] 친환경 포장재, 착한 소비 함께해요! 환경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sns/222190276456.
레스 웨이스트. 시사상식사전. (n.d.).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17335&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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