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구조적 제안
조희승
Precious Plastic Network
Precious Plastic은 원래 창립자인 Dave Hakkens가 운영하던 플라스틱 재활용 네트워크 Dave
Hakkens.nel 이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하켄스는 프레셔스 플라스틱 네트워크가 창립자 개인만의 노력보다 그 네트워크를 이루는 다수의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해, 자신의 이름만을 내걸고 네트워크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원래 웹사이트를 종료하고 Precious
Plastic Network라는 이름으로 재단장하여 네트워크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Precious Plastic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목표로 만들어진 네트워크입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필요한 플라스틱에 관한 지식, 기계를 만드는
법, 기계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제품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모델 등의 자료가 모두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전세계 모두가 웹사이트에
방문할 수만 있다면 Precious Plastic 지부를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Precious
Plastic Universe 커뮤니티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함께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one army’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공유채널로는 Precious Plastic 유튜브, 웹사이트 뉴스코드 및 전세계 프레셔스 플라스틱 네트워크 회원들의 디스코드
SNS가 있습니다. 이런 플랫폼들을 통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안들과 기계
설치 방법 등에 대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https://preciousplastic.com/starterkits/overview.html
프레셔스 플라스틱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모든 작업 공간들에서 연간
총합 540만 kg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는 각각의 워크스페이스에서 연간 1200kg, 월간 100kg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수치가 폐기되는 플라스틱 양에 아직 한참 못 미치긴 하지만 재활용을 하는 데에 대한 정보 공유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질적으로 재활용
양을 올린 것만으로도 ‘티핑 포인트’를 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17일에는 폐기 처분되는 마크스크들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는 영상과 글을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스크의 끈은 스판덱스
혼합물로, 마스크 천 본체는 플라스틱으로 구성되고, 이 외에는
모양 유지를 위한 철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철사와 스판덱스 혼합물로 인해 원재료의 종류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해당 재질을 제거하고 제작하거나 분쇄기에 넣어서 다같이 갈고 난 후 제작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본사에서는 이를 이용해 무드등, 클립 등을 만들었습니다.
https://www.onearmy.earth/news/how-to-turn-facemasks-into-products
우리나라에서는 서울환경연합과 협업하여 프레셔스 플라스틱 지부 공간들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플라스틱 방앗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곡물을 가공해서 식재료로 만드는 방앗간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합니다. 이 공간의 목표는
1)플라스틱 방앗간 캠페인 운영, 2) 자원순환 교육 및
인식개선 사업, 3) 프레셔스 플라스틱 아카데미 자료 번역·제공, 4) 지역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구성입니다. 방앗간을 그냥 두고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처럼 ‘참새클럽’에 가입을 하게 되면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해서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내고, 새로운 제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전세계 각 지부들의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한국에는 워크스페이스가 서울에 세 곳, 안산에 한
곳, 수원에 한 곳, 플라스틱 수거지가 진천에 한 곳 있습니다. 그 중 저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아이디어 창작소 도깨비’라는 메이커스페이스를 방문해보았습니다.
https://community.preciousplastic.com/map
아이디어 창작소 ‘도깨비’
https://www.dohasiha.com/maker (해당 링크를 통해 예약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창작소 ‘도깨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한 기술, 장비와 공간을 제공해주는
메이커스페이스입니다. 장비를 이용할 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무료 또는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 교육들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깨비’에는 기술 관련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과제를 준비하는 대학생 분들, 그리고
체험을 하러 온 초중등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저는 이 중 레이저 커터 교육, CNC(툴이
돌아가면서 재료를 깎는 장치)교육, PPP장비 이용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PPP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장비로, 기본적으로는
플라스틱을 분쇄하는 분쇄기, 플라스틱을 녹이는 사출기, 녹은
플라스틱의 모양을 잡는 인젝터나 3D프린터가 있습니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나 만드는 방법은 Precious Plastic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깨비’에는 PPP분쇄기, PPP사출기, PPP인젝터가 있습니다.
‘도깨비’ 기계 교육에서는
각 기계에 대한 설명과 이용방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레이저커터로 이름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PPP장비 이용 세션에서는 직접 ‘도깨비’의 페플라스틱 수거장소, PPP 기계들 및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들과
몰딩들을 구경하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실질적으로 PPP기계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과 한국 사정에 맞춘 설계 방법, 그리고 피규어 몰딩을 만드는 법이 궁금했는데 모두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도움되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SDGs
플라스틱 재활용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 12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13 기후행동, 17 목표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에 해당합니다. 프레셔스 플라스틱
유니버스를 ‘one army’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쓰레기를 모아서
전달하는 공여자 개인들과 플라스틱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재활용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연구하는 기술자들, 그리고
해당 제품들을 납품 받는 시설들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예술가들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지식을 공유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점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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