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6기 김송이
‘스마트도시’라는 표현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지난 달 세종시에서는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사업주체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스마트도시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일이 아닌 듯 느껴집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는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 표현일까요? 똑똑한 도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략 아래와 같은데요.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도시의 연결성이 높아지고 ‘빠름’, ‘편리’, ‘효율’ 등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모습으로 상상됩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하면 어려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스마트도시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국내 스마트도시법 제2조는 스마트도시를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도시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는데요. 유럽연합위원회의 정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시민을 위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스마트도시는 기존의 네트워크와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그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주민과 기업의 이로움을
높인다. 스마트도시는 자원을 적게 소비하고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더 똑똑한 교통, 상하수도, 조명과
냉난방 등을 포함하며, 상호 소통을 높이고 시민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도시 안전, 고령화 친화적 도시 등도 포함한다’.
얼핏 보면 굉장히 포괄적인 설명입니다. 그러나 여러 정의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요건이 있는데요. 바로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점입니다. 이는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와 같습니다.
교통, 통신, 수도 등 다양한 도시의 인프라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당연히 노후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수긍하는 동시에 도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생존 전략을 고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도시로의
탈바꿈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앞서 설명된 유럽연합위원회의 스마트도시를 정의를 돌아보면, ‘시민을
위해’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 ‘환경에 미치는 영향’, ‘교통,
상하수도, 조명과 냉난방’ 등 도시가 직면한
문제 또한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의 시작 부분에서 언급된 ‘디지털
기술’은 목표에 맞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지리적 위치와 상황적 맥락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위원회에 속해 있는 선진국의 도시는 환경 친화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도시 활성화를 인한 초기 인프라 건설 유치와 도시 안전망
구축이 가장 큰 과제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도시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따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서울시
사진기록화사업 1995 (http://data.si.re.kr/collection/view/375)
그렇다면 서울은 과연 스마트도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도시를
말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과연 서울과 같은지 또는 서울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인지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는 꼭 미래지향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서울은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대중교통 혁신을 거듭하며
통합환승거리비례제 등을 도입해 세계 그 어느 곳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환승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마트도시는 당대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도시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과정적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도시를 정의할 때 개념의 뚜렷한 경계를 정해 무엇은 스마트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고, 무엇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는지를 따지기보단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전략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가오는 5월 29일, SDP는 이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기 위해 여섯 번째 공개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지속가능성 논의에 깊이 있는 목소리를 더하고자 시작했던 공개세미나는 그동안 환경,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이슈를 조명하는 동시에 청년과 전문가 간 네트워크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스마트도시를 위한 협력을 논의하며 앞서 언급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스마트도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강명구, 「스마트 도시 개념과 의미」, 세계와 도시 9호, 2015
European commission, Smart cities
https://ec.europa.eu/info/eu-regional-and-urban-development/topics/cities-and-urban-development/city-initiatives/smart-cities_en#:~:text=A%20smart%20city%20is%20a,of%20its%20inhabitants%20and%20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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