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6월호, 2021년] #48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 6기 김송이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6기 김송이


스마트도시라는 표현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지난 달 세종시에서는 스마트시티 국제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사업주체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스마트도시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일이 아닌 듯 느껴집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는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 표현일까요? 똑똑한 도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머릿속에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략 아래와 같은데요.

출처: Bright Minds, Smart City (https://www.aftermarketnews.com/bright-minds-smart-city/)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도시의 연결성이 높아지고빠름’, ‘편리’, ‘효율등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모습으로 상상됩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하면 어려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스마트도시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국내 스마트도시법 제2조는 스마트도시를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도시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는데요. 유럽연합위원회의 정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시민을 위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스마트도시는 기존의 네트워크와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그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주민과 기업의 이로움을 높인다. 스마트도시는 자원을 적게 소비하고 탄소배출을 감소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더 똑똑한 교통, 상하수도, 조명과 냉난방 등을 포함하며, 상호 소통을 높이고 시민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거버넌스, 도시 안전, 고령화 친화적 도시 등도 포함한다’.

얼핏 보면 굉장히 포괄적인 설명입니다. 그러나 여러 정의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요건이 있는데요. 바로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점입니다. 이는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와 같습니다. 교통, 통신, 수도 등 다양한 도시의 인프라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당연히 노후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수긍하는 동시에 도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생존 전략을 고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도시로의 탈바꿈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앞서 설명된 유럽연합위원회의 스마트도시를 정의를 돌아보면, ‘시민을 위해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 ‘환경에 미치는 영향’, ‘교통, 상하수도, 조명과 냉난방등 도시가 직면한 문제 또한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의 시작 부분에서 언급된 디지털 기술은 목표에 맞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지리적 위치와 상황적 맥락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위원회에 속해 있는 선진국의 도시는 환경 친화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도시 활성화를 인한 초기 인프라 건설 유치와 도시 안전망 구축이 가장 큰 과제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도시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따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서울시 사진기록화사업 1995 (http://data.si.re.kr/collection/view/375)

그렇다면 서울은 과연 스마트도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도시를 말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과연 서울과 같은지 또는 서울에서 더욱 발전한 모습인지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마트도시는 꼭 미래지향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서울은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대중교통 혁신을 거듭하며 통합환승거리비례제 등을 도입해 세계 그 어느 곳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환승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마트도시는 당대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도시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과정적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도시를 정의할 때 개념의 뚜렷한 경계를 정해 무엇은 스마트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고, 무엇은 그 안에 포함되지 않는지를 따지기보단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전략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가오는 5 29, SDP는 이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기 위해 여섯 번째 공개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지속가능성 논의에 깊이 있는 목소리를 더하고자 시작했던 공개세미나는 그동안 환경,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이슈를 조명하는 동시에 청년과 전문가 간 네트워크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스마트도시를 위한 협력을 논의하며 앞서 언급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스마트도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강명구, 스마트 도시 개념과 의미, 세계와 도시 9, 2015

European commission, Smart cities

https://ec.europa.eu/info/eu-regional-and-urban-development/topics/cities-and-urban-development/city-initiatives/smart-cities_en#:~:text=A%20smart%20city%20is%20a,of%20its%20inhabitants%20and%20business.

 

Comments

Popular Posts

[Research Team Insight #1] The A to Z of SDP Research Team

[10월호, 2020년] 세계시민의식과 SDGs에 대해 묻다: 강동렬 UN SDSN Youth Korea 총괄 인터뷰 - 4기 유재희, 이소정

 "개인의 움직임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 위의 질문에서부터 본 인터뷰는 시작된다. SDP는 현재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거시적인 시각에서 에너지와 인프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혹 멀리서 커다란 모습에만 집중한 나머지 개개인이 일상에서 지속가능함을 위해 노력하는 미시적인 움직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계시민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지,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되었다. 강동렬님은 세계시민교육가이자 지속가능발전활동가로, UN SDSN Youth Initiative 한국 총괄로 계시며 SDP의 활동에도 언제나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다. SDP는 지난 8월, 재생에너지와 시민의식을 주제로 동렬님을 모시고 공개 세미나를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해 잠정 연기한 일이 있다. 우리의 질문과 맞닿아 있는 세미나를 기다리며, 동렬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와 활동은 무엇인지 SDP가 작은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고자 하였다. 4기 유재희, 이소정

[3월호, 2021년] #32 딥 페이크(Deep Fake)와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 7기 진희주

  딥 페이크(Deep Fake)와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7기 진희주 아래 사진 중 무엇이 실제 오바마의 사진일까 ? 네 장 모두 딥 페이크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이 만든 오바마의 사진이다 . 딥 페이크 (Deep Fake) 는 Deep Learning 과 Fake 의 합성어이다 . 딥 페이크는 AI 를 이용해 특정인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합성한 사진 , 영상 , 음성 편집물 및 그 기술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 딥 페이크 기술은 새로운 유형의 신경망 ( 머신러닝 알고리즘 ) 발전으로 가능해졌다 .   딥 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면 유명인의 얼굴을 대역에 합성해 손쉽게 영상을 만들거나 세상에서 사라진 멸종 위기 종이나 과거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도 있게 된다 . 여러 사람의 얼굴을 통해 가상의 얼굴을 제작하여 사용하거나 스타일 트랜스퍼 (Style transfer) [1] 를 활용해 겨울을 여름으로 , 또는 화창한 날을 비 오는 날로 묘사하는 등 이미지의 환경적 맥락을 바꿀 수 있는 등 딥페이크 기술의 영상 • 사진 산업 분야의 활용도와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   하지만 딥 페이크는 엄청난 힘에 걸맞게 악용 가능성이 높아 그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대표적인 악용사례는 유명 연예인을 합성한 불법 포르노 , 전•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뉴스 영상 등으로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딥 페이크 범죄의 대상은 유명인을 넘어 점차 일반인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다 . 헤어진 연인 , 또는 지인의 얼굴을 다른 나체 사진이나 성인물 동영상과 합성하여 만든 딥 페이크 제작물을 온라인 상에서 유통하거나 이를 통해 협박하는 등 딥 페이크 영상은 점차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2019 년 4 월 국내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텔레그램 N 번방 사건에서도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진이 거래 , 유포된 정황이 확인되어 그 심각성이 전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

[Research Team Insight #2] Project MaPPPing and the role of Research Team - 5기 권경민, 6기 김예빈

1.       What is Project MaPPPing   SDP is constituted of students who have great interest in sustainable development, and we refer to the SDG goals articulated by the UN as the global standard for sustainable development. This year, we have specifically focused on goal number 9 and 11 that emphasizes the role of infrastructure in sustainable development [1] . We believe that sustainable and resilient infrastructure is at the heart of sustainable growth, so we have launched a project called Project MaPPPing in December 2019.  

[11월호, 2020년] Countermeasures against urbanization: Air pollution in Seoul - 5기 함이수

Countermeasures against urbanization: Air pollution in Seoul 55% of the world population resides in urban areas as of 2018, according to a UN report. The overly populated urban population has given rise to problems that people were not aware of in the past. Especially, the impacts of urbanization on the environment are slow to be seen thus has been accumulating, invisible to the human eye. What has been done to address these problems? Furthermore, how should we approach these issues hence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