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와 블록체인
7기 정윤호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 NFT가 주목받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분쟁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 거래 내용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분산화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NFT도 이 특성을 활용하여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들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고유한 소유권을 보장받고, 자산의 교환을 쉽게 만들었다. 거래 내용을 변경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앞서 소개한 NFT, 비트 코인과 같은 FT(Fungible Token, 대체 가능 토큰)에만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데이터 신뢰성 및 안정성을 바탕으로 현재 금융, 유통, 물류, 제조,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글로벌 아젠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히는 만큼, 이번 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사례들 가운데, 기후, 환경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는 사례들 위주로 살펴볼 것이다.
1. IBM - Blockchain-based green asset
management platform
IBM은 에너지 블록체인 랩과 협업하여 탄소 배출권 거래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탄소 배출권 시장과 환경적 이점을 증대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탄소 배출권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 과정에 대한 투명한 데이터 검증이 요구되는데, 데이터를 위조, 변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IBM이 개발한 green asset management
platform은 높은 탄소 배출을 갖는 조직들이 그렇지 않은 조직들로부터 탄소 배출권을 살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투명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2. 기후 투자의 활성화
파리협정을 통해 전 세계
195개 국가가 연간 1천억 달러 규모의 공공 및 민간 자금을 조성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로
하였다. 기후기금을 모으는 기존 방식에서 민간 투자가 행해지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블록체인이 갖는 거래 장부의 투명성(transparency), 보안(security), 책임(accountability)은 자금 운용에서의 부정을 막을 수 있고, 추적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해당 문제점을 해결하고, 투자의 활성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3. 에너지의 생산과 관리, 폐기물
처리 인프라 구축
비슷한 맥락에서, 블록체인기술은 에너지의 생산과 관리, 이동, 보안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가 생산되고 연료화 과정에서 생기는 산업폐기물들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다.
‘SPSI’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위고컴퍼니’와 협력하여 하수 슬러지 배출과 처리의 투명한 관리와 처리를 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슬러지 공장에 슬러지 처리를 위탁할 시, 관련 정보들을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투명하게 보관한다.
4. P2P(Peer-to-peer) 에너지 거래
P2P 에너지 거래는, 일반
전력 소비자가 개인화된 친환경 에너지 설비, 특히, 태양광
발전 설비를 자체적으로 갖추어 전력을 생산할 때 인근 타 전력 소비자에게 소규모의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의미한다. 네트워크의 구성원은 에너지의 생산자(Producer)이자 소비자(Consumer)인 프로슈머(Prosumer)로 활동할 수 있다. P2P 에너지 거래는 중간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하여 에너지 효율성이 증대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해당 P2P 거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에 대한 무결성과
거래의 투명성,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신뢰성, 안정성을 통해 안정적인 P2P 에너지 거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고, 에너지 프로슈머 간
신속하고 효율적인 전력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기후,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블록체인 QR 코드가 있는 텀블러를
사용했을 때 음료 할인, 적립 혜택을 제공하여 해양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크립토 제주’, 저개발국가의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했을 때 그 양만큼
암호화폐로 보상해주는 ‘플라스틱 뱅크’의 사례 등, 많은 조직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단 기후,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우리 주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의 사회구성주의 시각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은 사회적으로 개입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
Reference)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블록체인
시장의 다음 메가트렌드, NFT”, 2021. 3
국경완, “블록체인 기술 및 산업 분야별 적용 사례”, 2019. 6
한국동서발전, “환경문제 해결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면?”, 2020. 3
FGV, “Blockchain Contributions for the
Climate Finance”, 2018. 10
박종태 및 4인,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프로슈머간 소규모 전력거래를 위한 HEMS 시스템 활용 방안 연구”, 2018. 5
IBM, “Energy Blockchain Labs Inc”, https://www.ibm.com/case-studies/energy-blockchain-labs-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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