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ure
Map, 그리고 소셜 임팩트 챔피언십
6기
이수현, 한지민
2월의 SDP는, Project Mapping의 Phase 3인 “Failure Map”의 구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 리서치팀은 Failure Map에 들어갈 자료를 수집하고, 설명을 작성하고, 지도의 밑바탕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글에서는 SDP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인 Failure Map에 대한 설명을 담아보고자 한다. 또한 SDP가 Failure Map을 활용해 참여한 Social Impact Championship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1. Map을 만들게 된 계기
첫
시작은 PPI맵이었다. World Bank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의 많은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들의 근황에 대한 데이터도 쌓이게 되었다. 우리가 모은 소중한 데이터들을 묵혀만 두기에는 아까워서, 활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러자 “PPI 프로젝트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MaPPIng Project였다. 이미 모은 자료들과 더불어 테크팀이 만들어준 툴로, 계속해서 PPI 프로젝트들의 진행 상황에 대한 최신 소식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진행한 MaPPIng
Project는 World Bank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World Bank의 PPI 기준에는 어긋나지만 충분히 인사이트를
제공할 만한 프로젝트 데이터도 많이 수집하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리서치팀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World Bank의 관계자분께도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독자적인 PPP 기준을 따르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delay되거나
cancel된 프로젝트 딜만을 시각화하는 SDP만의
Failure Map을 만들기로 하였다.
2. Map이 담고 있는 내용
Failure Map은 실패한 PPP를
시각화한 지도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의 이용을 돕기 위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우선 Map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한 Methodology를 제공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리서치팀과 테크팀의 합작인 만큼 각각의 팀은 어떠한 작업을
했는지 팀들에 관한 소개를 담고 있다. 이후에 사용자가 Map을
사용하며 의문이 생기거나, 공유할 내용이 생길 시 SDP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블로그 주소 등도 기재하였다.
특히
왜 하필이면 ‘실패한 인프라 PPP 프로젝트’를 시각화하기로 했는지 사용자들이 가질 의문에 대한 답을 풀고 있다.
‘PPP’에 주목하는 이유와 함께 Failure Map의 고유한 장점과 제공할 수 있는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간략히 이야기함으로써 사용자들이 Map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실제로 SDP가 직접 도출한 인사이트를 함께 적어
두었기 때문에 Map 사용에 있어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이용자들은 더 실용적으로 Map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Map에 들어간 고민들
Failure Map은 SDP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독자적인 장기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테크팀이 실제로 지도를 구현하자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경우도 있었고, 우리의 결정 하나하나가 그대로 지도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끊임없는 선택과 피드백, 수정의 연속이었다. 어떤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류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지도가 더 깔끔하게 보일지, 지도에 들어가는 모든 글과
그림은 이러한 리서치팀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가장 최근에 한 고민은 “Covid-19으로 인해 연기되거나 취소된 프로젝트들의 구체적인 실패 요인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였다. 이러한 고민이 생기면, 리서치팀은
항상 함께 모여 돌아가면서 서로의 의견을 듣는다. 비록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백지 상태에서 점점 선명해지는 지도를 보면 더없이 뿌듯하다. 지도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리서치팀의 가장 큰 임무는 끝없이 더
나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다.
4. 현재 진행 상황과 남아있는 과제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제는 제법 그럴듯한 지도가 구현되었다. 그동안
수집한 자료들을 지도에 아이콘으로 표시하였고, 이용자들이 지도를 더욱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필터들을 마련하였다. 지도에 대한 설명을 담은 Tutorial과
Methodology도 작성하였다. Methodology에는
지도를 만들면서 한 고민들이 녹아 있다. Region과 Sector,
Income Group, Type of PPI, Financial Closure year 등 우리가 제공하는 필터들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고자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용자들이 얻어가기 바라는 Insight도 적어 두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지도를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여 투자 결정에
참고하거나 위험에 대비하는 등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지도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셜 임팩트 챔피언십
(Social Impact Championship)
Project MaPPPing팀은 감사한 기회로 학생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창의적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경연하는 자리인 “소셜
임팩트 챔피언십”에 출마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Failure Map이 가져올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서 예상해 보았는데, Map이 가져올 실질적 가치를 보여줄 좋은 기회인 듯하여 블로그에서도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비스 성과, 고용 성과, 환경
성과라는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Map을 통해 향후 PPP 프로젝트
시 ‘절감할 수 있는 비용’, 그리고 PPP 성공을 통해 얻게 되는 ‘부가 가치’라는 두 측면을 살펴보았다.
1. 서비스 성과
그렇다면 Map이 가져올 서비스 성과는 어떻게 계산하였는가? 먼저 시각화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부터 살펴보았다. Failure Map은 프로젝트 시작 이전 단계에서 “사업타당성 분석” 과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높은 사업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PPP의 특성 때문에 이 사업타당성
분석은 PPP에서 특히나 중요성을 가진다. 시각화가 마무리되기
전인 현재 소요되는 비용을 먼저 측정하기 위해 테크팀이 개발한 크롤러를 돌리고 리서치팀의 기사 확인 시간을 인건비 기준으로 계산하였다. 시각화가 완성될 경우 이 인건비는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국가 기관이나
기업에서 프로젝트 진행 이전에 자료 조사를 하는 시간도 대폭 줄어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더
나아가서 Covid-19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delay된 11개 coal-fired power plant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Delay로 인한 손실이 약 131억 원이라는 사실[1]에
기반해 한 프로젝트 당 1개월에 최소 1억원의 손실이 있었다고
정리해 보았다. 이는 Covid-19이라는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Map을 기반으로 최소 1개월만이라도 한 프로젝트의 딜레이를 막을
수 있다면, 절감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할 근거가 된다.
게다가 PPP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에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Failure Map은 효율적인 PPP 건설을 도와 특정 서비스가
부족했던 지역에서 부가 가치를 낼 수 있다. 그 예시로 자카르타에서 시행된 Health Care PPP의 성공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 만족도가 본래는 40%였던
것에서 PPP 이후에는 75%나 늘었으며, 국민 건강 보험 가입 비율 또한 64%에서 98%로 증가했다.[2]
이로써 PPP 성공 사례는 서비스 측면에서 부가 가치를 가져옴을 볼 수 있다.
2. 고용 성과
막대한
자본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라는 PPP 특성 상 프로젝트가 실패할 시 대량 실직이 발생하며, 반대로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에는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콜롬비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가져온 경제적 이익을 보여준다. 2009년
닥친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각각 14.2%, 14.9%에 육박했던 콜롬비아의 전국 실업률과 13개 주요 도시 실업률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곧 11.7%, 12.4%로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 역시
콜롬비아에서 프로젝트 한 건당 얼마나 많은 고용을 창출했는지 보여준다.[3]
또한, 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용난이 심각했던 타지키스탄의 Gorno-Badakhshan에서Pamir
Energy Project[4]가
가져온 일자리 창출과 전력 공급이라는 부가 가치는 하나의 PPP 프로젝트만으로도 얼마나 효율적인 경제
활성화가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Failure Map은 예비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성공 사례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게 하고자 한다.
3. 환경
성과
마지막으로 환경
성과를 살펴보자. 물론 PP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토지 개발, 시설물 건설 등에서 환경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프로젝트 성공 시 그 환경 비용을 상쇄할 만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이미 발생한 환경 오염에 철거 비용까지 더해져 결과적 손실은 오히려 커지게 된다. 데이터를 통해 PPP 프로젝트의 실패 확률을
최소화한다면, 위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방지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90-2020년에 시행된 PPP project의 실패 비율은 3.5%로 이로 인해 약 71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5] Failure Map이 1%만이라도 실패를 막는다면 약 225억 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PPP를 장려하는 것 자체가 환경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PPP 프로젝트는 기업이
진행하더라도 관공이 참여하므로, 환경,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을 평가할 때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Waste-to-Energy 발전소 건설 등 재생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PPP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의 경우 전체 Municipal Solid
Waste 인프라 프로젝트 중 91%가 Waste-to-Energy 발전소라는
점에서 이를 볼 수 있다.[6]
결론적으로 소셜
임팩트 챔피언십은 Project MaPPPing을 통해 그 동안 투입되었던 인적 비용은 절감하고, 오히려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향후 PPP 프로젝트에
도움이 된다는 수치적 근거를 살펴보는 기회였다. 각각의 사례만으로도 몇 억의 돈이 절감되었으며 부가가치가 창출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Failure Map에서 현실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루 빨리 우리의 Map이 사회에 기여할 날이 다가오기를 바라며
블로그를 접하는 여러분도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출처]
[1] https://ekonomi.bisnis.com/read/20200326/44/1218068/virus-corona-bikin-repot-eksekusi-proyek-pltu-us131-miliar-tertunda
[2] https://www.ifc.org/wps/wcm/connect/news_ext_content/ifc_external_corporate_site/news+and+events/news/impact-stories/turkey-health-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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