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기는 완벽한 옵션인가
7기 이지현
최근 들어 비건이라는 생활방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건 메뉴를 파는 식당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서브웨이나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도 콩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가축을 기르면서 생기는 온실가스 등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가 있을 수 있겠다. UN 식량농업기구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소와 돼지’를 지목하기도 하였는데, 소와 돼지에게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온난화를 유발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5배나 된다. 그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중에 소와 돼지의 방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8%나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동물이나 그 동물이 만든 것들을 먹는 게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혹은 붉은 육류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이나 가축을 기르는 데 사용된 항생제 등이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 때문일 수도 있겠다. 결국 비건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어떻게 ‘지속 가능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짐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상품들이 한국 시장에도 등장하고 있는데, 고기의 대체재로 콩을 사용하는 콩고기의 성분은 어떨까? 마켓컬리에 입점한 언리미트 브랜드 상품의 원재료를 찾아보았다.
<그림 2. 언리미트 버거 패티의 원재료, 영양정보>
<그림 3. 언리미트 슬라이스 구이용의 원재료>
주
원재료로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인 분리완두단백 또는 분리대두단백이 사용된다. 그런데 그 외에도 함수결정포도당, 메틸셀룰로스, 활성글루텐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성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것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최근까지도 논란이 많이 되고 있다. 사람 몸에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조금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언리미트
버거 패티 상품에서는 야자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 팜유가 야자유의 일종이다. 팜유를 얻기 위해서는 열대우림을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기름야자나무를 심는다. 이 과정에서 만약 열대우림을 벌목하지 않고 태우는 방식으로 밀어버린다면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탄소가 배출되고, 또 생물종 다양성도 감소해 버린다. 또한 이 상품에서는 설탕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설탕을 경작할 때 생물 서식지가 파괴되어 생물 종 다양성이 감소하고, 농업용 화학물질이 이용되며 폐수가 방출되어 물이 오염된다.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비건을 위한 대체육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사람마다 우선순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기와 비교했을 때 콩고기가 여러 면에서 나은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콩고기가 건강과 환경을 위한 완벽한 대체재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대체육 안에서도 좀 더 좋은 옵션, 나쁜 옵션이 있음을 알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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