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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2021년] 우리 동네 푸드플랜을 아시나요? - 6기 김예빈

 

우리 동네 푸드플랜을 아시나요?

 6기 김예빈

          202012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식량안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2021"최악의 식량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코로나 팬데믹보다 무서운 헝거 팬데믹을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과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수확 급감 등으로 인해 식량의 생산, 운송, 소비의 전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은 한국에게도 아주 위험한 상황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사진: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world/rest-of-world/world-food-programme-awarded-2020-nobel-peace-prize/articleshow/78569910.cms]
 

    2015년 밀라노 국제 엑스포에서 열린세계도시푸드정책 협약을 기점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논의가 국제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같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에는 이런 논의가 반영되어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목표가 세워졌죠. 한국 또한 식량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먹거리 종합계획, 푸드플랜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푸드플랜이란 인간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환경을 배려하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구축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푸드플랜은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먹거리 순환체계 형성을 꾀하는데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로컬리즘(Localism) 맞닿아 있습니다. 로컬리즘은 지역에서의 자급자족, 공동체 회복, 자연 생태계 복원 등의 가치 실현을 추구하며, 실현 과정에 있어 시민의 참여와 민관협력을 강조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지역단위 푸드플랜 추진 계획을 발표했고, 2018년에 시범실시지역 9개를 선정하였습니다. 현재 목표는 2022년에 시범실시지역을 100개 지자체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전국 229개 지자체에서의 지역단위 푸드플랜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사진: https://www.nongmin.com/news/NEWS/POL/ETC/292046/view]
 

    서울특별시에서는 유일하게 서대문구가 지역단위 푸드플랜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서대문구는 친환경 학교급식을 제공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소외 없는 밥상, 배려하는 밥상, 함께하는 밥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먹거리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도시형 푸드플랜 지역인 서대문구는 농지 면적이 전무해 지역 단위의 자급자족 목표를 실현할 기반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텃밭 가꾸기와 도시농부 양성 등의 대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대문구의 노력을 실패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서대문구는 푸드플랜의 지역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서대문 마을생협, 집밥 협동조합 등 다양한 시민사회조직들이 참여해 민관 협력 TFT를 구성하여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푸드플랜 아카데미와 먹거리정책포럼을 개최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식생활 강사로 활동하는 식생활 교육도 시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작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대한민국 식생활교육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능동적인 시민을 양성하여 주민주도 푸드플랜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죠. 아직 정책 시행 초기단계이지만 서대문구의 사례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지역 주도 푸드플랜이 추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선례를 발전시켜 앞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먹거리 구축을 위한 기반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곡물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가 다가오는 식량위기를 반증하고 있는 지금, 우리 동네 푸드플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먹거리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권오엽. (2018). 식량안보를 위한 지역단위 푸드플랜 기본방향 연구: 푸드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석사학위논문.
 
권순창 (2019) 농업없는 서대문의 푸드플랜 첫 걸음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7583
 
박종서 (2019) 푸드플랜, 민간이 주체로 나서야만 성공한다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7949
 
박효정 (2020) 코로나 후폭풍…’지구촌 보릿고개공포
https://www.sedaily.com/NewsVIew/1ZBKCEPU5B
 
윤명혁 (2020) 더 무서운 놈이 온다
https://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3094
 
전은자. (2020). 주민 기반의 도시형 푸드플랜 발전방향: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성공회대학교 NGO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탁현배 (2020) 먹거리 기본권은 배달플랫폼이 지켜주지 않는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20109290469426#0D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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