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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2021년] 지속가능뷰티 - 코스메틱 업계의 ‘지속가능성’ 바람 - 5기 이상연

 

지속가능뷰티 - 코스메틱 업계의 지속가능성바람

5기 이상연

 

지속가능뷰티란?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서 의미를 찾는다. 립스틱 하나를 살 때도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여 이를 인증하고 공유한다. 이러한 소비 특성은 특히 MZ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MZ세대는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아 구매하는 특징을 띠며, 이러한 소비 심리를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윤리성이 그들의 구매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지속가능성, 뷰티 업계에서는 오가닉(Organic), 비건(Vegan),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케미컬 프리(Chemical-free) 등 용어로 수식된다. 하지만 이런 수식어는 내 피부에 안전한 것을 의미하며,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뷰티는 단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분이 흡수되어 몸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고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 폐기하는 전 과정이 생태계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지속가능뷰티: 급부상하는 화장품 트렌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사겠다.”

윤리적 소비가 음식과 패션을 넘어 화장품에까지 빠르게 불고 있다.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가 늘면서 지속가능한 소비가 모든 산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실시한 클린뷰티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성 가운데 10명 중 9명은 화장품 구매 시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매 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요소는 제품의 성분과 친환경적 생산 방식, 브랜드의 가치관 등이다.[1]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코스메틱 산업 고관여 기업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포장 폐기물 혁신, 지속가능한 포장재, 친환경 제형 제품, 폐기물 영양소화,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 화장품 개발 발행과 같은 6개의 방향성[2]을 중심으로 생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두 가지로 정리해본다면 결국 지속가능뷰티는 화장품의 포장재와 성분 및 제조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성분·과정의 지속가능성·윤리성에 대한 클린 뷰티

클린뷰티는 일반적으로 각종 유해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화장품을 지칭한다. 더 나아가 화장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동물성 원료 대신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화장품 등도 클린뷰티의 확장된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클린뷰티란 신체 또는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 윤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화장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료 채집부터 생산까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Cruelty-free 화장품,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Vegan 화장품, 유기농 원료로 만든 Organic 화장품 등 지속가능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몇 년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 각종 환경문제와 함께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에 따라 체내에 유해 물질이 쌓이게 되는 ‘Body Burden’이 새로운 이슈[4]로 대두되는 가운데 코스메틱 기업은 건강하고 착한 성분의 화장품을 제조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 N.V.) “Be Cruelty-free” 캠페인|

글로벌 B&P(Beauty & Personal care) 회사인 유니레버는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을 일체 배제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Be Cruelty-free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유니레버의 Dove, STIves와 같은 대표적인 브랜드는 세계적인 동물권익 보호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로부터 “Beauty without Bunnies”라는 Cruelty-free 인증을 받은 바 있다. [5]





<그림1 Be Cruelty 캠페인 포스터> 

<그림2 Cruelty-free 인증 마크>

 

|디어달리아 ‘Vegan is The New Luxury’ 캠페인|

동물성 원료 사용 및 동물 실험을 100% 배제하는 Cruelty-free & Vegan 브랜드인 디어달리아는 Cruelty-free & Vegan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동물 보호와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 영향력을 알리기 위해 세계 비건의 달인 11월을 맞이하여 ‘Vegan is The New Luxury’ 캠페인을 진행했다(202011). [6]

<그림3  디얼다리아 ‘Vegan is The New Luxury” 캠페인>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포장재를 통한 지속가능성

지속가능뷰티가 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성분이나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윤리성을 따질 뿐만 아니라 포장재, 용기의 재활용 여부까지 확인하는 체크슈머(check-sumer)가 되어 소비에 있어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 따라서 패키지 프리(package-free)’라고도 불리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화장품 브랜드가 필수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7]따라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려는 화장품 업계는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고 있는 화장품 용기 제조 전문기업들도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Less Plastic” 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은 “Less Plastic”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사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프리메라의 경우, 삼림 자원과 지구환경의 보호를 위해 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지를 사용한 포장재와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투명 유리 용기를 적용한 제품 세트를 기획·출시하며 친환경 행보를 보인다. [8]

아모레퍼시픽은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지속 가능 패키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2025년까지 수거된 공병 물질 재활용률을 100%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9]

<그림4 프리메라 FSC 인증지 포장재>

 

|로레알, 탄소 포집 및 재활용을 통한 최초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성공|

글로벌 No. 1 B&P 그룹 로레알은 탄소 재활용 기업 란자테크(Lanza Tech) 및 에너지 기업 토탈(Total)과의 협업을 통해 탄소를 포집 및 재활용하여 만든 최초의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선보였다. 란자테크가 산업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하여 생물학적인 과정을 통해 에탄올로 전환하고, 토탈은 IFP 악센(IFP Axens)과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탈수 공정을 기반으로 에탄올을 에틸렌으로 전환 후 중합해 폴리에틸렌을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폴리에틸렌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폴리에틸렌을 대체하여 용기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로레알은 2024년까지 샴푸와 컨디셔너 용기에 지속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이다.[10]

                               

<그림4 LanzaTech, Total, L’Oreal 용기 제조 프로세스>

<그림5 L’Oreal 지속가능한 패키징 샘플>

 

|태신인팩 등 친환경 패키지 개발 전문기업의 부상|

패키지 제조 기업인 태신인팩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지류 완충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플라스틱 선대를 종이로 대체하여 선대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11] 또한 이너보틀(inner bottle) 펌프 용기 내부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를 넣은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화장품 펌프 용기와 달리 내장된 탄성이 높은 실리콘 파우치가 내용물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여 효율적인 제품 사용과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까지 겸비했다.

 

<그림6 태신인팩 지류 완충재 적용 사례>

 

결론

지속가능성이 코스메틱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이미 자리 잡은 가운데, 이러한 바람의 영향력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는 코덕이다, 나는 화장품에 관심이 있다, 혹은 화장품 구매에 조금이라도 관여한다고 생각한다면, 의식 있는 소비를 통해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일조를 하는 건 어떨까?

 

 



[1]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6/2020071601635.html

[2] https://cosinkorea.com/news/article.html?no=32638

[3] https://assets.kpmg/content/dam/kpmg/kr/pdf/2020/kr-insight71-cosmetics-20200911-.pdf

[4] https://assets.kpmg/content/dam/kpmg/kr/pdf/2020/kr-insight71-cosmetics-20200911-.pdf

[5] http://www.the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

[6] http://cnews.beyondpost.co.kr/view.php?ud=20201112160825728746a9e4dd7f_30

[7] https://assets.kpmg/content/dam/kpmg/kr/pdf/2020/kr-insight71-cosmetics-20200911-.pdf

[8] https://www.megaeconomy.co.kr/news/newsview.php?ncode=179566236448874

[9] https://www.cncnews.co.kr/mobile/article.html?no=5318

[10] https://cosmorning.com/mobile/article.html?no=38252#_enliple

[11] http://www.cmn.co.kr/sub/news/news_view.asp?news_idx=30176&cls_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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