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탄소발자국
당신의 넷플릭스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다
SDP 4기 유재희
-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란?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 수송, 소비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온실가스)의 양을 계량적으로 나타낸 지표이며, 한국의 경우 '환경성적표지' 라는 제도 하에 라벨 형태로 제품에 표시되고 있다.[1]
물리적으로 우리가 만질 수 있는 제품뿐만 아니라 수도, 전기, 난방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에도 탄소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캠페인이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발전과 함께 탄소발자국도 진화했고, 매우 강력한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바로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3]
즉 스마트폰 웹서핑, 전화통화, 유튜브 시청 등 디지털기기로 온라인 데이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뜻한다. 이메일 전송, 온라인 쇼핑, 그리고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우리의 디지털 기기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이
네트워크를 통해 최종적으로 모든 데이터의 저장소인 데이터센터에 연결된다. 쉽게 말해서 스마트폰이 네트워크라는
통로를 통해 데이터 센터에 가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쌓이는 데이터센터의 적정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냉각해야 하는데, 이때 엄청난 전력 소모가 발생하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4]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5]
스마트폰 보급률은 나날이 상승하고, 1인당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기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당신도 노트북, 테블릿PC, 그리고 어쩌면 애플 워치까지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퇴근 길, 당신은 지하철에서 무제한 LTE요금제로 영상 스트리밍을 하고 있지 않은가?
- 얼마나 심각한가?
전문가들은 전 세계 25억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버를 유지하는데 드는 에너지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이 항공 여행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7]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대신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보며 또 다른 환경 오염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기 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전체 탄소발자국에서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8년에는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40년에는 14%이상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8]
뉴페이스의 성장이 두려운 이유다.
우리가 매일 디지털 기기로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을 살펴보자.
디지털 탄소발자국 배출량
- 유튜브 시청 10분 = 1g
- 인터넷 검색 = 0.2g
- 이메일 한 통 = 4g (대용량 첨부파일의 경우 50g)
- 전화 통화 1분 = 3.6g
- 데이터 1MB 사용 = 11g
(출처: 환경교육포털<스마트폰이 지구온난화의 주범?!>)[9]
예를들어, 재택근무하는 당신이 근무시간 8시간 동안 유튜브로 음악을 플레이하고, 이메일 10통을 보내고, 그 중 1통에는 대용량 첨부파일을 첨부했으며, 업무 전화를 20분동안 사용했다면, 당신은 업무 시간동안 총 206g의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로 약 2.2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결과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우리가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인다고 해서 당장 지구온난화가 멈추진 않는다. 물론 디지털기기보다 더 심각하고 단위가 더 큰 이산화탄소 배출원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의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당장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시멘트 공장의 가동을 중지할 수는 없지만, 스팸메일함을 비우고 콘센트 전원을 끌 수는 있다. 인터넷 서핑 줄이기, 새 스마트폰 구매 미루기 등과 같은 당장 실천하기엔 조금 고민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우리 모두, 누구나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필요 없는 이메일은 지우고, 대용량 첨부파일은 다운받은 후 삭제하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메일 한 통을 전송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4g이다. 스팸메일로 가득찬 당신의 이메일은 연간 330억kw의 전기와 17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때문에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으로 이메일 규제를 검토했었다고 한다.
환경에세이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 타일러 라쉬에 따르면, "23억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이메일 10개씩만 지워도 무려 172만5천GB가 절약된다"고 한다.[10]
광고성 메일은 완전 삭제하거나 차단하고, 메일함을 첨부파일 저장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넷플릭스 정주행은 다운로드로, 잠잘 때 유튜브 자동재생은 중지하기
그린피스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데이터 센터는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의 4배를 사용했다고 한다.[11]
그중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 트래픽의 80%를 차지했다. 2시간짜리 미드를 재생시키기 위해 데이터 센터의 컴퓨터들은 열심히 돌아가며 6.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12] 당신도 취침 전, 습관처럼 유튜브 영상 스트리밍을 자동재생한 채 ASMR과 함께 잠들고 있지 않나? 넷플릭스는 실시간 스트리밍이 아닌 다운로드 후 시청으로, 그리고 잠들기 전 유튜브를 끄는 것으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3) 노트북은 절전모드가 아닌 전원 끄기로
노트북 사용 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원을 끄지 않고 그대로 덮개만 닫아버린다. 이럴 경우 노트북은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되지만, 절전모드라고 해서 노트북이 전기 사용을 멈춘 것은 아니다. 덮개를 닫지도 않았다면 더욱 심각하다. 실시간으로 계속 동기화되는 소프트웨어는 절전모드에서도 백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금방 다시 사용할 게 아니라면 노트북 전원은 아예 종료하자.
- 정부 차원의 정책 노력
각 국 정부에서도 조금씩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하여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영국의 경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서는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으로 '쓸데없는 이메일 줄이기'를 진지하게 고려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전세계적으로 우수사례로
뽑을 만한 정책 사례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 종로구에서 가장 먼저 대응책을 내놨다. 2020년 11월, 종로구는 지자체 최초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10대 지침'을 발표 및 시행했다.[13]
주요 지침으로는 컴퓨터 절전 프로그램 사용, 동영상 자동재생 차단, 스팸메일 차단 등이 있다. 더 많은 지자체 및 정부에서 관련 지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위해서 디지털 탄소발자국과 관련된 지표를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 추가하는 등의 추가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 지금 당장 실천하기
디지털 탄소발자국 범인 찾기
(1) 나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매일 사용한다
(2) 나는 노트북 사용 후 전원 종료 대신 그냥 덮개 닫기를 선택한다
(3) 나는 메일함에 정크메일이 999+ 이상 쌓여있다
(4) 나는 하루 종일 노트북 전원 코드를 연결해놓는다
(5) 나는 무제한 LTE요금제로 밖에서도 영상 스트리밍을 한다
위의 리스트에서 3개 이상 체크했다면, 당신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발생시켜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는 범인이다.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에 따르면, 불필요한 이메일을 10%만 줄여도 매년 약 1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이는 36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14]
지금 당장 스팸메일함을 비우는 것이 어떤가?
[1]
https://www.gihoo.or.kr/portal/kr/biz/footprint.do
[2]
https://www.gihoo.or.kr/portal/kr/biz/footprint.do
[3]
https://kidshyundai.tistory.com/m/1157
[4]
https://blog.hyosung.com/4881
[5]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eiti_sns&logNo=221600767045&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6] https://blog.hyosung.com/4881
[7]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eiti_sns&logNo=221600767045&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8]
https://kidshyundai.tistory.com/m/1157
[9]
https://blog.hyosung.com/4881
[10]
http://m.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71240.html?_fr=gg#cb
[11]
http://www.kyp.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130
[12]
http://www.kyp.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130
[13]
https://m.sedaily.com/NewsVIew/1ZAGVH7TPI#cb
[14]
https://www.fnnews.com/news/20200508143516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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