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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2020년] 코로나19로 본 ESG와 자본주의의 新미래 – 4기 신서윤, 5기 이상연


코로나19로 본 ESG와 자본주의의 新미래 – 4기 신서윤, 5기 이상연


ESG는 코로나 시대의 新 생존 키워드로서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인위적 자연 파괴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ESG 트렌드는 전 세계로 확산 중입니다.

일례로, 롯데케미칼은 화장품이나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PCR(Post-Consumer Recycled) 폴리프로필렌(PP) 소재를 개발하여 FDA 인증을 받는 등 ESG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1] 아모레퍼시픽은 자원순환 사회 구축에 기여하고자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으며[2], 테라사이클과의 지속 협력을 통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후변화·환경오염이 초래하는 경제위기와 사회문제를 막기 위한 친환경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관련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SG 투자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반면, 최근에는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ESG펀드가 출시되며 개인투자자들의 ESG투자 접근성이 용이해졌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그린히어로펀드출시가 이에 대한 예시입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 등 기후위험완화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이렇듯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ESG경영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ESG펀드의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냈습니다.

코로나19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위기 대응력이 높다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ESG 투자를 늘린 것이 그 원인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4] 그렇다면 ESG 경영과 투자는 무엇이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2009-2020년 지속가능펀드 추이[5]]


What is ESG?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2004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이 여러 기업 및 글로벌 연기금과 함께한 사회책임투자원칙(PRI) 발표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는 컨퍼런스에서 ESG 논의를 진행하며 ESG 이슈를 고려한 투자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정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필두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ESG를 구성하는 환경 이슈(E), 사회 이슈(S), 지배구조 이슈는 개별 독립된 요소가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며 기업의 전략과 통합되어 ‘ESG 경영에 활용되기도 하고 ESG 관련 정보가 ‘ESG 투자 전략 및 리스크 관리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ESG 주요 주제 분류[6]]

 

우선 ‘ESG 경영은 기업이 속한 사회의 발전 없이는 기업의 존속과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 하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종업원의 후생, 협력사와의 관계,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과 일상적인 경영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이지요. 또한 ‘ESG 경영체제가 채택되면 우수한 지배구조 덕분에 기업의 전반적인 의사결정 체제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면 코로나 19와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 하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월한 대응능력을 보임으로써 경영성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ESG 투자는 어떤 걸까요? 투자라는 단어에서부터 느낌이 오실 것 같은데요. ‘ESG 투자라는 용어는 2004UN Global Compact가 출간한 리포트인 “Who Cares Wins: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ESG 투자의 문제의식과 지향성은 기본적으로 지속가능 투자와 같습니다. 그러나 ‘ESG 투자는 기업들이 환경 및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면 그들의 재무성과가 장기적으로 좋아진다는 실증적인 메시지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당위론적 접근을 보이는 지속가능 투자와 약간의 차이점을 보입니다.

 

ESG 투자 활동에 대한 분류는 다양하게 있지만 대체로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 스크리닝 투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임팩트 투자는 적정 수익률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ESG integration 투자는 기업의 ESG 요인들을 감안하여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이를 감안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에 비해 수익성이 더 낫거나 나쁘지 않은 것을 목표로 합니다. , ‘ESG integration 투자ESG 문제 해결과 더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주로 ‘ESG 투자로서 지칭되곤 합니다.

 

[지속가능 투자 분류[7]]

 

A companys ability to manage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matters demonstrates the leadership and good governance that is so essential to sustainable growth, which is why we are increasingly integrating these issues into our investment process. – BlackRock CEO Larry Fink

 

애플과 ESG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대부분에게 친숙한 애플도 ESG 경영과 투자를 중시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애플이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19822억 달러(2190조원)를 달성하며 미국 내 시가총액 1위를 선점했다고 합니다.[8] 시가총액 2조달러( 2371조원)까지 약 5%도 안되는 상승만을 남겨둔 셈이죠. 코로나 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언택트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도 있겠으나, 여기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 역시 ESG 투자 붐과 맞물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9]

 

ESG 측면에서 애플을 살펴보자면, 애플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특히 ESG 중에서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가장 큰 재무적 위험 요소라고 판단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고민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은 환경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2018년에는 전 세계에 있는 시설들을 100% 청정 에너지에 의해 가동하며 기업 운영 영역에서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습니다.[10] 여기에는 미국, 영국, 중국, 인도를 포함한 43개 국가에 있는 리테일 매장, 사무실, 데이터 센터 및 공동으로 위치한 시설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중국에 태양열 패널을 설치하고, 애플 파크의 옥상 태양열 설비하거나, 덴마크에 재생가능 에너지로 가동하는 데이터 센터 건설하는 등 협력업체와 함께 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애플 측은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공급망 및 제품의 100% 탄소 중립화 달성을 약속했습니다.[11] 상세계획으로는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75% 저감하고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해 자사 전체 탄소 배출량의 나머지 25%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저탄소 제품 디자인,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사용, 공정 및 소재 혁신 등 방법을 통해서 이를 실천할 예정입니다.

 

[애플의 탄소 배출 감축 계획안[12]]

 

H&MESG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Fast Fashion’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으로 인한 패스트패션 몰락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패션 브랜드 H&M은 지속가능성을 내세워 친환경 패션 산업으로의 변화에 앞장서기로 결정하면서 미래를 위한 3가지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2020년까지 100%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면 사용

2030년까지 100%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 사용

2040년까지 기후 친화적인 기업 등 지속 가능성에 관한 약속

현재 H&M은 지난해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면 사용의 목표치 중 97%를 달성했습니다.[13]또한, 2030년까지 재활용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만을 사용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섬유 재활용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늘리고, 재활용 섬유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Circulose 등 유망 섬유 재활용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14]

 

[H&M sustainability work focus[15]]

 

일례로, H&M은 효성티앤씨이가 100% 페트병을 통해 생산한 리젠(Regen)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리젠은 페트병에 붙어 있는 접착제, 잉크 등 불순물만을 제거하여 제조한 기존 폴레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의 대체물입니다. 리젠의 낮은 품질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H&M은 향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만 쓰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16]

 

이러한 H&M의 친환경 움직임은 경쟁 패션 업체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H&M의 자극을 받아 ZARA, UNIQLO 등 패션 브랜드도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에 나서며 ESG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결론  

ESG 경영과 투자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와 한계는 존재합니다. 우선, 아직 확립되지 않은 ESG 경영과 투자를 위한 표준화된 보고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ESG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제고하면서 사회발전과 환경개선에 기여할 기업별 경영전략과 사업모형을 발굴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존속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ESG 경영이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ESG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저희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Businesses have a profound opportunity to help build a more sustainable future, one born of our common concern for the planet we share. The innovations powering our environmental journey are not only good for the planet — they’ve helped us make our products more energy efficient and bring new sources of clean energy online around the world. Climate action can be the foundation for a new era of innovative potential, job creation, and durable economic growth. With our commitment to carbon neutrality, we hope to be a ripple in the pond that creates a much larger change.” -Apple CEO Tim Cook-

 

[건설 예정인 애플 홈 버튼을 닮은 ‘Apple Park’ 우주선 사옥]

 



[5] Morningstar Direct, 2020/3/31

[6] 금융투자협회 국제부 (2020), 최근 글로벌 ESG 투자 및 정책동향

[7] UBS (2018), Partnerships for Goals

[12] 애플 2020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

[13] H&M Group Sustainability performance Report 2019

[14] H&M Group Sustainability performance Repo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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