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와 국내기업의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지난 10월 29일, 전 세계 약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된 2020 지속가능 개발목표경영지수(SDGBI)가
발표되었다.[1] UN 지속가능 개발목표경영지수(SDGBI)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기구로 설립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협회가 발표하는 ESG ( Environ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 평가 글로벌 지수다. 이 지수는 사회, 환경, 경제, 제도 4개 분야와 12개 항목, 48개 지표를 기준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하고 기업 활동의 ESG,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부합성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이 지수는
기업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기업의 경영활동을 살펴보는데 매우 유용한 기준이 되어준다.
올해 전체 조사 대상이었던 3,000개
기업은 글로벌 지수와 국내 지수로 나뉘어 평가되었으며, 순위에 따라 1위 그룹, 최우수 그룹, 상위 그룹, 편입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이 중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기업은 10%인 300개였으며, 1위 그룹에는 네슬레, 테슬라, 아디다스, 화이자, 케링 그룹, H&M, 블랙록
등의 8개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국내 통신기업인 KT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1위 그룹에는 SK, 대한항공, 일동제약, 현대홈쇼핑, 현대엔지니어링,
CJ 대한통운 등의 기업이 선정되었다. [2] 글로벌 지수 1위 그룹에 선정된 KT는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 관리 플랫폼 'KT-MEG'를 이용하여 탄소 배출량 감소에 이바지한
것,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블록체인 등을 이용하여 비대면 지능형 네트워크를 확산한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1] 국내
1위 그룹에 이번에 새로 선정된 현대홈쇼핑의 경우, 자사 여성·아동 사회공헌 복지사업이 제64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우수사회공헌 모델로 채택되었다.[3]
사진출처 - https://www.korea.kr/special/policyCurationView.do?newsId=148874860
2016년 10월에 시작해 올해 5번째로 발표된 UN 지속가능 개발목표경영지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함의하는 바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전 세계가 혼란과 분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인류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질병의 대유행으로 지속가능개발목표에서 강조되는 전 세계의 보건, 교육, 여성, 사회 제도, 빈곤,
환경, 자원, 경제성장, 협력 등의 분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게 되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의 정부, 기관, 기업, 개인 등 사회구성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회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기업 차원에서도 지속가능개발목표 실천이 선택이 아닌 책임의 차원으로
더욱 확대되었다. 실제로 각국의 정부는 기업이 코로나19에 기인한 여러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 속도에 박차를 가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도 지난 7월 코로나 19에 대응하여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4]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의 내용을 포함한 이 목표에는 디지털 뉴딜, 환경친화 뉴딜, 디지털/그린 융복합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및 고용/생계의 안전망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에 걸맞은
사업을 더욱 적극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UN이 코로나 19의 대유행이 UN SDGs 2030 과제(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달성하는 과정에서의 큰 위기이자 기회라고 발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5]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발도상국 등의 사회, 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이 더욱 어려워지기는 했으나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국제협력과
유기적인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또한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UN 자문
기구 SDSL이 한국을 ‘코로나 초기 대응 효율성이 가장 우수한 OECD 국가’로 평가하는 등 세계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세계 역할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6] 이번 2020 지속가능개발 목표경영지수
발표에서 여러 국내 기업이 높게 평가받은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개발목표 활동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UN이 언급한 전화위복의 기회를 국내 기업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과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더욱 큰 책임감과 중책을 짊어지게
된 국내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Reference
[1]
뉴스 1, “KT,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글로벌지수' 1위”, https://www.news1.kr/articles/?4104773
[2]
서울파이낸스, “CJ대한통운,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2년 연속 1위”, http://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399417
[3]
문화 일보, “현대백화점그룹, 여성·아동 사회공헌, 유엔 우수모델로”,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42801032507000002
[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정책위키] 한눈에 보는 정책 - 한국판 뉴딜”,
https://www.korea.kr/special/policyCurationView.do?newsId=148874860
[5] UNDP, “COVID-19 and the SDGs”, https://feature.undp.org/covid-19-and-the-sdgs/
[6] 정지선, 유애라(2020). 국제사회의 SDGs 이행성과와
코로나 이후 한국의 ODA 정책과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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