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이란: 개념과 함의,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
더 이상 지속가능이란 표현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 표현의 쓰임과 대상이 너무 넓다고 느껴지곤 한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드넓은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하자는 것인지, 지속가능성의 의미와 함의에 대해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은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고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1970년대부터 자연자원의 한계와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국제회의에서 이러한 환경문제에 대해 범지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이 확인되면서, 환경과 개발을 어떻게 같이 추구할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를
위한 국제협력의 노력과 결의는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가 발표한 우리 공동의 미래 보고서(Our Common Futur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룬트란트
보고서(Brundtland Report)라고도 불리는 해당 보고서는 지속가능발전을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고, 이때부터 지속가능발전이란 표현이 공식적으로 대중화됐다.
브룬트란트 보고서는 당시 세계환경개발위원회장을 맡고 있던 노르웨이 수상,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Brundtland, G. H.)의 이름에서 따왔다. (자료 출처: World Economic Forum www.weforum.org) |
한편, 오늘날 지속가능성은 30여 년 전보다 훨씬 확대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지속가능발전은 환경-사회-경제 세 가지 축을 아우르는 발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과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환경보호뿐 아니라 사회통합과도 상충함이 인지됐기 때문이다. 세 가지 축의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은 2015년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 그 방향성이 보다 구체화됐다. 국제사회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2030년까지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를 이행 중이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17개 목표는 한 분야의 결과가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그렇기에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란 5개 영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2030년까지 달성 목표로 하는 17개의 SDGs. (자료 출처: UN www.un.org) |
환경과 개발 간 균형을 의미하던 지속가능성은 실제 영향과 실천 방안을 고려했을 때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돼야
했고, 환경-사회-경제라는
세 가지 축의 균형을 찾는 적극적인 의미로 변화를 거듭했다. 다르면서도 서로 연결된 축들을 통합적으로
고찰하길 요구하는 지속가능발전은 따라서 포괄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애매하게 보인다. 상충하는 가치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으며, 목표를 수행하기에 앞서 어떤 목표 또는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행동을 실천에 옮길 것인가?
이러한 의문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분명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17개 목표가 세상 모든 문제를 다 다루고 있는 것 같고, 그로 인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막연함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실마리는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찾는 여정에 함께하고자 하는 참여 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에 관해 국제사회에서 합의한 목표가 있더라도 각 국가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생각하는 주요 목표와 균형의 모양은 다를 수 있다. 각자 다른 목표에서 비롯한 선택으로 어떤 가치가 불가피하게 뒤로 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포용할 수 있는 균형점은 모든 참여자가 활발하게 소통하며 합의를 이룰 때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각자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개인적 성찰,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사회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DP의 활동은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함의와 맞닿아 있다.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균형점은 각자 다르기도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포용적인 자세로 공유하며 합의된 문제의식을 느끼고,
제각각의 능력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나간다. SDP 블로그 채널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욱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하며 참여 의식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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